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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1.30 Day2 #1 - Helsinki 1
  2. 2008.11.28 Prologue 4
Scandinavia2008. 11. 30. 16:29


(사진을 클릭하면 원래 크기로 볼 수 있습니다)




호텔 조식을 먹고 샤워하고 티비 좀 보고 가이드북을 이제야 훑어보며 밍기적대고 있으니 점심무렵이 다 되어 간다. 대강 동선을 짜고 일단 나왔다. 낮에 보니 시내 중심부인 중앙역까지 정말 가깝고 길 찾기도 쉬웠다. 갑자기 비가 내려서 비도 피할 겸 앞에 있는 국립 현대미술관 Kiasma에 갔다(잠시 후에). 유명한 거장이 지은 건축물이란다.





중앙역 앞에서 본 광고판 인력거 택시(?)
타는 사람은 못 봤는데, 학생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저런거 타고 왔다갔다 하는 모습을 자주 봤다. 알바인듯 하다.
북유럽 휴대전화는 핀란드 국민기업 노키아가 천하통일했다.





이제 미술관 내부. 인상적인 작품들이 많이 있었다.
이건 <수평선>. 배경은 벽면이다.






미술관 내부.






이건 지구 모양 오르골인데, 대륙의 외곽선을 따라 돌기를 만들어서 지구가 빙빙 돌면 정말 신기한 화음과 멜로디가 나온다.






북유럽의 도시들은 시가지가 작고 평탄하여 자전거 교통이 매우 발달했다. 자전거로 출퇴근은 물론 웬만한 일상생활을 다 하는듯하다. 사진은 중앙역 앞의 자전거 주차대(?). 자물쇠를 채워둔 자전거가 거의 없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이 곳이 헬싱키 중앙역이다. 누군진 모르겠지만 북구의 신 중 하나로 추정되는 인물이 기둥에서 전등을 들고 있다.
시내 주요 지역은 대부분 중앙역에서 걸어서 갈만한 거리에 있다.






중앙역 옆의 광장.







우리로 치면 종로나 명동 거리쯤 되는 중심가.







스피드 메탈의 강대국 답게 번화가에 대형 악기 매장이 있다.
용가리가 달린 잭슨기타라니!!






조금 걷다 보면 헬싱키 대성당과 원로원 광장이 나온다.
루터파 신교의 본산이라고 한다.




성당 입구에서 내려다 본 원로원 광장.
헬싱키는 19세기 제정 러시아 지배 당시 건설된 수도로서,
중심부 건물들도 대부분 그 당시 지어진 것이라 한다.






성당 내부의 성자상들 중 눈에 들어온 마르틴 루터 상.






성당을 지나 항구쪽으로 내려가는 길목.
여느 유럽 도시와 마찬가지로 중심가는 돌바닥으로 되어 있고, 트램이 주 교통수단이다.
 지하철은 없다.






항구 앞의 마켓플레이스. 먹을것과 기념품들을 다양하게 판다.
저렴한 기념품이라봤자 만 원은 넘는 것들이라 구경만 하고,
햇살이 너무 따가워서 썬캡을 하나 샀다. 핀란드 국기 참 예쁘다.





스톡홀름과 헬싱키를 왕복하는 호화 페리인 실랴 라인이 정박해 있다.
저녁에 이곳 항구를 떠나 다음날 스톡홀름에 도착한다.
갈매기는 튀어나온 곳 어디에나 위풍당당하게 앉아있었다.


(다음편에 계속)
Posted by Tukkin
Scandinavia2008. 11. 28. 02:54
 
(Nordkapp, Norway)


스칸디나비아 여행기 (2007. 8. 13 ~ 8. 30 )

여행기를 써야겠다고 생각한 지 일 년 하고도 세 달이 지나가고 있는 것에 비하면, 작년에 내가 이 여행을 결심하고 실행에 옮기기까지 불과 3주 정도 걸렸다는 건 꽤나 놀라운 일이다.

시험이 끝나면 노르웨이에 가겠다고 입버릇처럼 떠들고 다녔지만 막상 시험이 끝났어도 무기력의 늪에서 끝없이 침잠해 가던 무렵, 가려던 거면 무조건 떠나라는 선배의 강력한 권유에 그 다음날 바로 가족들에게 '혼자 좀 나갔다 오겠다'는 깜짝선언을 했다. 집안 기둥뿌리 하나 더 뽑겠으니 배 째라는 취지의...

딱히 설레지도 않았다. 왜 가고 싶은지, 뭘 하고 싶은 건지도 알 수 없었다. 그저 이 곳을 떠나고 싶다는 일관된 의지 한 큰술, 저 곳에 가봐야만 한다는 막연한 동경 1과1/2 큰술, 정신줄 놓지 않으려면 뭐라도 해야겠다는 본능 적당량. 아참, 너무 맛이 없을까봐 '왜 떠나는지 알기 위해 떠난다'는 합성감미료(라고 쓰고 자기기만적 명분이라고 읽는다)도 뿌렸다.

구체적인 계획 따위 있을 리가 만무했다. 다니면서 찾아볼 수 있도록 국내 가이드북 한 권에 론리 플래닛 한 권으로 '계획에 대한 계획' 및 정보 수집을 끝내고, 남들이 충분하다는 기간보다 한참 길게 항공 스케줄을 잡아놓고, 국제운전면허증 발급받고, 환전하고 등등... 매사가 귀찮은 와중에 나름대로 최대한의 의욕을 짜내서 최소한의 준비를 했다.











가이드북에서 떼어낸 이 한 장의 지도는 그야말로 망망대해에서의 나침반 역할을 해줬다(정이 많이 들어서 지도 이미지를 따로 구하지 않고 방금 카메라로 직접 찍었다). 표시된 루트가 내가 지나갔던 곳이다. 일반적으로 헬싱키에서 바로 스톡홀름으로 건너가는데(또는 그 반대로), 나는 대륙의 북쪽 끝, 라플란드 지역의 노르카프까지 올라갔다 내려온 것 정도가 예외적이다.

서설이 너무 길었는데, 이제 날짜별로 사진 위주의 여행기를 천천히 업데이트할 생각이다. 사실, 여행기라기보다는 사진 정리 작업에 가까울 것 같다.


Special thanks to

케이스도 없이 18일 간 비바람 맞아가며 덜렁덜렁 메고 다녔어도 아무런 불평 없이 내 눈이 되어준 이오스 삼백디와 일칠팔오아이에스 렌즈가 없었다면, 내 기억을 보존할 수도 공유할 수도 없었을 것이다. 술먹고 긁은 카드값을 메꾸느라 사진 장비를 모두 방출할 때에도 저 녀석들만은 처분할 수 없었다. (팔아봤자 얼마 안 되고, 막 굴리기 편해서 놔뒀다는 건 비밀이다.)



Posted by Tukkin